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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캡틴 송광민 가슴시렸던 2군기억 "후배들 미안했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8-29 23:43


◇한화 이글스 주장 송광민. 지난 29일 복귀전에서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주장 송광민(34)이 돌아왔다. 지난 13일을 마지막으로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6일만인 지난 29일 대전 LG트윈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송광민은 오자마자 8회말 쐐기 투런(시즌 10호)을 포함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화는 같은날 한달여만에 합류한 이성열(5타수 3안타 2타점)까지 동시 폭발하며 선발전원안타로 8대4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최근 2연패를 끝냈다.

송광민은 "서산(2군)에서 기술훈련보다 체력비축에 중점을 뒀다. 몸상태가 좋다. 주장인데 부상으로 빠져 있어 팀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참 컸다. 후배들이 그동안 잘해줘서 기뻤지만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도 했다. 남은 시즌 웃으면서 활기차게 야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 멋진 피날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올시즌 송광민은 시즌중에 갑작스레 주장이 됐다. 이용규가 주장이었는데 불의의 손목 골절부상으로 수술을 했다. 두달 넘게 쉬는 동안 공백기가 길어지자 임시 주장이던 송광민에게 정식 주장을 넘겨줬다. 송광민은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그는 "후배들이 이를 악물고 하는데 선배로서 힘을 보태지 못해 속상했다. 그라운드 리더로서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잔소리도 하면서 힘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하주석 사건도 언급했다. 하주석은 지난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경기 도중 삼진을 당한 뒤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찍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팀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행위로 봤다. 이전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또 최근 17타수 무안타로 미니슬럼프다. 이 대행은 하주석에게 무언가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다. 이같은 이유로 전격 2군행이 결정됐다. 주전 유격수이자 타선의 축이 되는 선수를 내려보낼 때는 꽤 큰 고민이 었었다.

송광민은 "하주석은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친구다. 아직은 좀 어리고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 마음은 이해가 된다. 분해서 그런 행동이 나왔을 수 있다. 하지만 안보이는 곳에서 하면 된다. 마음을 잘 추스러 다시 복귀하면 된다"고 말했다.

송광민은 지난해 타율 3할2푼5리, 17홈런 83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올시즌에도 타율 3할6리에 10홈런 64타점으로 팀의 주축타자로 활약중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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