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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삼성 라이온즈는 외국인 타자 영입을 놓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4번 타자 출신 마우로 고메스의 합류가 확정적이었는데, 메디컬 체크를 회피하자 계약을 포기했다. 2016년 시즌에 외국인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으로 곤욕을 치른 삼성이다.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아무리 이름값이 있다고 해도, 특정 선수에게 미련을 둘 이유가 없었다. 고메스를 대신해 데려온 연봉 110만달러, 오른손 타자 다린 러프(31). 계약이 늦어져 오키나와 전지훈련중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30대 초반 1루수. 당연히 기대가 컸다.
5월 초 1군 복귀와 함께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서서히 '4번 타자'로 뿌리를 내린 러프는 '4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러프는 5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8회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3타점을 추가해 시즌 100타점을 넘어섰다. 삼성 구단과 러프에게 의미있는 100타점 돌파다. 삼성 외국인 타자로는 훌리오 프랑코, 야마이코 나바로에 이어 세 번째 세 자릿수 타점이다. 이 경기에서 그는 3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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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자의 기준점이 되는 '3할-30홈런-100타점'까지 노려볼만 하다. 5일 현재 타율 3할6리(441타수 135안타)-25홈런-101타점. 팀 내 홈런과 타점 모두 1위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홈런 5개를 추가하면 '3-30-100' 달성이다. 러프가 타선 좋은 상위권팀에 있었다면, 더 많은 홈런-타점을 올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구단 입장에선 재계약이 당연해 보인다. 내년 시즌에도 러프가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면, 시행착오없이 더 좋은 활약이 가능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