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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kt, 윤석민 트레이드 없었다면 어쩔 뻔 했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9-07 08:26


2017 KBO리그 kt위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1회말 2사 3루에서 선취 타점을 뽑아낸 윤석민이 유한준의 플라이때 전력질주 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9.06/

"윤석민이 없었다면 지금 어땠을까 싶다."

kt 위즈의 반격이 무섭다. 순위 싸움이 한창은 요즘, 최하위 kt에게 일격을 당하며 충격을 받는 팀들이 있다. kt는 5, 6일 갈 길 바쁜 넥센 히어로즈에 2연패를 안겼다. 본인들은 3연승. 무려 105일 만에 다시 3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근 10경기 6승을 거두며 상위 팀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 윤석민이 있다. 넥센 2연전. 두 경기 모두 윤석민이 팀 중심에 있었다. 5일 첫 번째 경기는 4회 선제 결승 투런포를 때렸다. 6일 2차전에서도 1회 선제 적시타를 쳤다. 공격력에서 많이 부족해 패수가 늘었던 kt인데, 이렇게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자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윤석민은 지난 7월6일 발표된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kt로 적을 옮겼다. 2015시즌 타율 2할9푼4리 14홈런 71타점, 지난 시즌 타율 3할3푼4리 19홈런 80타점으로 넥센의 4번타자 역할을 했다. 올해도 홈런은 조금 부족했지만, 넥센에 있던 7월6일까지 타율은 3할2푼5리 7홈런 47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넥센이 윤석민 카드를 버릴 이유는 많지 않았지만, 사정이 뭔지는 몰라도 윤석민은 갑작스럽게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게 윤석민에게 나쁘지는 않았다. 넥센에서는 1루수로 뛸 때는 채태인과 자리가 겹쳤고, 3루수로 뛰기에는 김민성이 있었다. 올해 완벽한 풀타임 시즌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kt에서는 부동의 4번타자가 될 수 있었다. 또, 은사 김진욱 감독과 만나는 것도 반가웠다. 윤석민을 중학교 시절부터 지켜봐 온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에도 윤석민을 애지중지했다. 이번 트레이드 과정에도 김 감독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적 후 45경기 타율 3할2푼9리 11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넥센에 있을 때 78경기를 뛰며 7홈런 47타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kt가 이기는 경기 대부분은 윤석민의 활약과 연결된다. 윤석민 활약 후 프로야구 역대 최초 한 시즌 100팀이 될 뻔했던 kt는 그 위기를 넘겼다.

김 감독은 "윤석민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 팀이 어땠을까 싶다"고 말하며 "윤석민과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심 타순에서 잘해주자 팀에 힘이 생겼다. 그 이전과 이후 경기가 확실히 다르다. 본인이 하는 것 뿐 아니라 라인업에 다른 타자들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중심에 힘이 생겨 상대가 어렵게 승부를 하다보니 다른 타자들도 찬스를 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kt에서 제2의 야구 인생 꽃을 피운 윤석민은 지난해 19홈런 80타점 기록이 커리어하이였다. 이제 20홈런 100타점에 2홈런 6타점이 부족하다.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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