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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타자들이 '좌투수 울렁증'을 완벽히 극복했다. 중요한 순간 상대 에이스 투수를 무너뜨렸다.
SK는 8월까지 좌투수 상대 팀 타율이 2할5푼, 출루율이 3할1푼7리로 최하위였다. 장점인 장타율도 0.409로 8위. 좌투수만 만나면 힘든 승부를 펼쳤다. 약점을 점차 극복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이후 좌투수 상대 팀 타율이 3할3푼7리로 이 기간 리그 2위였다. 또한, 가장 많은 12홈런을 뽑아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치기 좋은 공을 잘 공략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다시 만난 양현종도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마침 양현종의 제구도 흔들렸다. SK는 1회초 2사 후 최 정의 볼넷과 정의윤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1,2루에서 제이미 로맥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쳐 선취 득점. 2회에는 선두타자 김동엽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좌익수 최형우의 실책까지 겹쳐 무사 2루. 1사 후 김성현의 좌전 안타, 이재원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SK는 1사 1,2루에서 폭투와 노수광의 2루수 땅볼을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SK는 7회말 이범호에게 추격의 3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호투하며, 3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양현종, 고효준으로 이어지는 좌투수들을 완벽하게 공략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