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래서 밴헤켄은 무거운 어깨로 마운드에 올랐다. 냉정히 말해 이날 밴헤켄의 투구는 2% 아쉬웠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장타를 허용했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1회초 넥센이 먼저 1점을 뽑은 후 1회말 선두 타자 정 현에게 3루타를 허용한 것이 빌미가 되어 1-1 동점을 내줬다. 이어 넥센이 3-1로 앞서던 5회말 오태곤과 정 현에게 랑데뷰 홈런을 얻어 맞아 3-3 동점이 됐다. 오태곤에 홈런을 허용한 공은 주무기인 포크볼, 정 현에게 던진 공은 직구였다. 두개 모두 명백한 실투였다.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오태곤과 정 현이 놓칠리 없었다.
또 시즌초 어깨가 좋지 않았던 그는 여전히 충분한 휴식과 관리가 필요하다. 적지 않은 나이인만큼 더욱 그렇다. 하지만 팀 선발진에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주춤거릴 여유는 없었다. 다행히 이날 넥센이 5대3으로 승리하면서 밴헤켄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넥센의 가을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수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