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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박용택 혼자 야구한 날이었다.
선발 임찬규는 1회 집중력을 잃고 4실점 했다. 그러자 타자들도 대부분 초구, 2구째 배트가 나가며 허무하게 아웃됐다. 어렵게 만든 찬스에서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사실, 6회 2사 만루 찬슬르 빼고는 이렇다 할 찬스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어떻게 3점을 냈을까. 박용택의 홈런 2방 덕이었다. 박용택은 0-4로 밀리던 4회초 추격의 솔로포를 친 데 이어, 1-7로 밀리던 8회초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첫 번째 홈런은 선발 윤성환, 두 번째 홈런을 최충연을 상대로 뽑아냈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홈런수를 14개로 늘렸다.
LG는 힘빠진 후반기 경기를 하며 박용택 외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가 없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았다. 이는 단순히 올시즌 문제 뿐 아니라 LG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언제까지 박용택에 기대 야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