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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급 프로야구 선수에게 유니폼 등번호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입단 초기에 배번이 바뀌기도 하지만, 주축 선수로 자리잡으면 분신처럼 선수따라다니는 상징이 된다. 은퇴하는 선수에게 가장 큰 영광은 '영구결번'이다. 지난 7월 이병규의 등번호 '9'가 LG 트윈스에서 영구결번됐고,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1) 은퇴와 함께 그의 등번호 '36'도 봉인된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에선 두 명의 젊은 감독이 선수 때 등번호를 계속 쓰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49)은 6번, 요미우리 자이언츠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42)은 24번이다. 한신을 대표했던 가네모토는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을 하다가 바로 지휘봉을 잡았다. 요미우리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다카하시는 플레잉 코치를 거쳐 40세에 사령탑에 올랐다. 두 지도자 모두 스타 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구치는 다이에 시절에 7번,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5번을 달았는데, 지바 롯데에선 줄곧 6번을 사용했다. 가장 오랜 기간 사용한 등번호가 6번이고 애착이 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