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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셈법이 점점 단순해지고 있다. 26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재역전승(11대8 승)은 중요한 시기에 거둔 결정적인 1승이었다. 26일 현재 3위 롯데는 78승2무62패로 4위 NC 다이노스(76승2무62패)에 1경기 차로 앞서 있다. 롯데는 2경기가 남았고, NC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포함해 4경기가 남았다.
롯데는 남은 2경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붓기로 했다. 가을야구 선발로테이션 등 내일을 고민할 겨를이 없다. 더군다나 3위를 확정지으면 선발로테이션은 전혀 꼬이지 않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오는 2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못박았다. 최종전인 10월 3일 LG 트윈스와의 홈게임 선발은 미정이다. NC와의 상황을 봐서 선발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지금같아선 마지막날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대비해야한다"고 했다. 후반기 대단한 기세인 좌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시즌 최종전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선발진을 집중투입해도 3위를 차지하면 가을야구 선발로테이션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10월 8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린드블럼은 8일을 쉬고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레일리 역시 10월 9일 2차전에 5일 휴식 뒤 정상등판이 가능하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피할 수 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롯데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최종전 이전에 3위가 확정되는 것이다. 27일 NC의 삼성전 결과, 29일 롯데-SK전, 넥센 히어로즈-NC전 결과가 얽혀 있다. 롯데가 29일 SK를 이기고, NC가 2경기 중 1경기라도 패하면 롯데의 3위가 확정된다. 롯데는 9월 30일부터 홀가분하게 가을야구를 준비하면 된다. 야수들의 휴식과 컨디션 조절, 필승조 최우선 배려 등이 가능해진다. 만약 최종전으로 순위 결정의 순간이 늦춰진다고 해도 이기기만 한다면 롯데로선 지금까지의 흐름을 유지만 하면 된다. 남은 경기 수가 적기 때문에 필승조들이 이 기간 모두 나온다고 해도 자동 휴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