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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낙동강 더비'에서 비교적 가볍게 5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NC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대0으로 승리했다.
양팀 선발은 4회까지 '0'의 행진을 계속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NC의 에이스 에릭 해커는 그렇다쳐도 박세웅의 깜짝 호투는 놀라울 정도였다. 큰 경기에 부담을 느낄만 했지만 경기 초반에는 해커보다 더욱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1회와 2회 안타 하나씩을 내줬지만 위기없이 마무리한 박세웅은 3회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희생번트를 허용해 김태군을 2루까지 보낸 박세웅은 박민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병살타를 기대했지만 2루수 앤디 번즈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나성범은 3루 땅볼로 잡았지만 재비어 스크럭스에겐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된 상황에서 박세웅은 모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었다.
반면 해커는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닝이 지날수록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1회 안타 2개로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마무리한 해커는 2회에도 강민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끝내며 안정감을 찾아 7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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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정훈은 3회 무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박세웅에게 물려받았다. 하지만 조정훈은 모창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호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롯데에 2점째를 내줬다. 이어진 만루상황에서 권희동에게는 3루 땅볼을 유도해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 스크럭스를 아웃시켰다. 손시헌에게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지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2사 1,2루 상황에서 조정훈이 더이상 버티기 힘든 것처럼 보였지만 조원우 감독은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불펜에서는 이명우가 몸을 풀고 있었지만 조정훈으로 계속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이 교체 실수는 5회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조정훈은 김태군과 김준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실점 후 만루상황에서 이명우로 교체됐다.
이명우는 박민우에게 1타점 적시타, 나성범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3실점을 더해 점수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후 등판한 박진형의 호투다. 6회부터 등판한 박진형은 2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좀 더 일찍 올라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선발 전원안타 NC VS 무기력한 롯데 타선
NC는 이날 7회까지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5회에만 안타 5개를 몰아치고 볼넷까지 4개를 얻어내며 무려 7점을 뽑아낸 NC는 모창민을 제외한 선발 출전 선수들이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7회 모창민까지 롯데의 다섯번째 투수 박시영을 공략해 우전안타를 만들어내며 선발 전원안타가 완성됐다. 준플레이오프 사상 역대 5번째 선발 전원 안타였다.
하지만 롯데는 경기 내내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중심타선인 최준석와 이대호 그리고 박헌도가 3타수 무안타, 번즈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4차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손아섭이 2번-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은 뼈아팠다.
부산=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