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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타선이 조금만 더 쳤더라면..."
롯데 자이언츠의 2017년 시즌이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15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한 방송 해설위원은 "롯데가 패한 것은 레일리가 다치고 마운드 운영 과정에서 미스가 있었던 측면도 있지만, 결국은 중심타선 싸움에서 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크럭스는 삼진을 8개나 당하는 등 고전하기는 했어도 최종 5차전서 0-0이던 5회 무사 1,2루서 선제 결승타를 뽑아냈고, 앞서 3차전에서는 1회말 선제 투런포를 작렬했다. NC가 거둔 3승 가운데 스크럭스의 배트에서 두 차례 결승타가 나온 것이다. 스크럭스는 정규시즌서도 타율 3할, 35홈런, 111타점을 때리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나성범 역시 5차전서 쐐기 2타점 안타, 3차전에서 도망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모창민은 1차전 연장 11회 만루홈런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롯데는 올시즌 전반기를 보는 듯, 중심타선이 경기 내내 답답했다. 4번 이대호는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에 1홈런과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꽤 날렸으나 타점이 기대 이하였다. 물론 찬스가 잘 만들어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대호 스스로 장타력을 평소처럼 발휘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정규시즌서 스크럭스와 비슷한 34홈런, 111타점을 때려냈다.
3번 타순에는 손아섭이 2경기, 최준석이 3경기에 들어섰다. 손아섭은 3안타에 1홈런을 기록했으나, 최준석은 11타수 무안타로 심각한 수준을 나타냈다. 5번 타순서도 박헌도와 강민호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박헌도가 1차전서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을 뿐이고, 강민호는 타점이 아예 한 개도 없었다.
야구에서 승부의 결과를 한 두 가지 원인으로 단정지어 분석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클러치 능력이 승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은 틀림없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강력한 중심타선을 앞세운 NC의 승리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두산 베어스와 NC가 벌이는 플레이오프 역시 어느 팀 중심타선이 클러치 능력을 더 힘껏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