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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났다. 두산은 올시즌 NC에 11승5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을 때도 내리 4연승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NC가 그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NC의 기세는 상당하다. 여기에 두산만 만나면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이 지난 해 한국시리즈의 수모를 설욕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함께 참석한 두산의 '안방마님' 포수 양의지 역시 "박민우를 잘 막아야된다고 생각한다"며 "권희동과 모창민도 컨디션이 좋아보이더라. 좋은 타자들에게 득점권 찬스를 안만들어 줘야한다.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우는 올시즌 타율 3할6푼3리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는 11경기에서 31타수 16안타 5타점으로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때문인지 김태형 감독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날 "테이블세터 박민우가 출루하면 중심타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팀에서는 양의지가 볼배합을 잘해 박민우를 막아줄 것"이라고 웃었다.
또 김 감독은 "상대 전적이 앞선다는 자신감이 작용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우리팀에서도 단기전에서 좋은 허경민이 좋은 활약을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두산 선수들도 NC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유희관은 "나는 개인적으로 롯데전 성적이 좋아 롯데가 올라오길 바랐는데 나를 제외하고 대부분 선수들이 NC가 올라오길 바라더라"고 농담하며 "김재환 박건우 오재일 선수가 NC에 자신감을 많이 갖고 있더라. 우리 팀 중심타선 선수들이라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고 했다.
두산만 만나면 활활 타오르는 박민우를 상대로 두산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눈여겨 보는 것도 플레이오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