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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동료들의 선전을 바라보고 있던 김재호(두산 베어스)의 마음은 기쁨과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이 교차했다.
이에 대해 김재호는 "겉으로는 잘 안드러나긴 하는데 나에게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보이더라"며 "또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했다. 농담삼아 "팀에 '오재일 보호령'이 내려진 것 같더라"고 물으니 그는 "이틀간만이다. 또 한국시리즈 시작되면 그런 것 없다"고 웃었다.
김재호는 플레이오프에는 복귀하고 싶은 마음에 과도하게 연습에 매진했다. 또 상무와의 연습경기 2경기에 모두 출전해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몸에 무리가 됐는지 정작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몸 상태가 조금 더 안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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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는 뛰고 싶지 않나"라는 물음에 김재호는 "당연히 나가고는 싶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몸이 따라주면, 나갈 수 있기만 하면 좋겠다.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무리해서 한국시리즈에 선발로 출전하는 것은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류지혁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류)지혁이가 긴장감을 놓게된다"며 "젊은 친구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낫다. 지혁이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주장 자리를 오재원에게 넘겨주고 포스트시즌에는 대수비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재호. 하지만 아직도 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주장일때 못지 않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재호는 대수비로만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두산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