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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 동의한 부분이다."
리빌딩 명목으로 팀 정리를 지휘하고 있는 양상문 단장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막강한 권한을 갖고있는 단장이라도, 현장 책임자인 감독의 동의 없이 함부로 선수단 정리를 할 수 없는 게 한국 프로야구 현실이다. 류 감독이 훈련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어 정확한 내용을 듣지 못해 이번 사태에 대한 류 감독의 입장이 궁금했다.
류 감독은 정성훈 방출에 대한 얘기부터 했다. 류 감독은 "단장님 혼자 진행하신 일이 아니다. 나도 그 부분에 동의를 했다. 양석환, 김재율, 윤대영에 김용의도 1루수로 다시 돌아왔다. 자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 단장은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고지로 직접 가 류 감독과 선수단 정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단 입장 통보가 아닌, 단장과 감독으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LG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대어급 타자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지만, 무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영입 유력 후보이던 손아섭과 민병헌이 모두 롯데 자이언츠로 향했다. 김현수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몸값이 부담스럽고 미국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은 FA 선수 영입에 대해 "구단도 많은 노력을 해주신 걸로 알고 있다. 선수 영입이 원하는대로 다 되면 얼마나 좋겠나. 여러 사정이 있어 인연이 안되는 것이다. 감독 입장에서 아쉽지만, 구단은 충분히 할만큼 했다"고 말하며 기존 선수들로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마무리 훈련 성과가 좋았다. 여러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며 희망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