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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가 중요했던 것은 다 옛날 말이다. KBO리그의 외국인 타자 영입 풍속도가 많이 달라졌다.
민병헌이 팀을 떠났지만, 두산은 여전히 야수 뎁스가 두터운 팀이다. 검증된 에반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은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팀 구성을 고려했을 때, 홈런을 몇개 더 쳐줄 수 있는 타자보다 세밀한 부분에서 보탬이 되는 타자가 낫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두산처럼 다른 구단들도 전체적으로 외국인 타자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제는 화려한 경력이나 홈런 파워를 중시하기 보다, 젊은 '5툴 플레이어'를 훨씬 선호한다. 외국인 타자가 중심 타선에서 1루 혹은 지명타자 포지션을 소화하며 '큰 거 한방'만 노리는 것보다, 발 빠르고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출루 능력이 빼어날 때 더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대부분 파워보다 다양한 특색에 초점을 맞춰 뽑혔다.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탄탄한 외야 수비로 이름을 날린 선수였다. 물론 올 시즌 홈런을 27개나 쳤지만, 구단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뜻밖의(?) 수치다. 당초 계약을 할 때에는 빠른 발과 주루 센스, 수비를 고려해 영입을 했었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이나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등도 최소 2개 수비 포지션이 가능하고, 수비 범위가 넓은 것이 최우선이었다. 주루 능력이나 컨택이 그 다음이었고, 파워는 후순위다. 그리고 이들 모두 특별한 고비 없이 다음 시즌 재계약을 마친 상태다. 그만큼 이제 구단들도 외국인 타자를 뽑을 때 멀티 능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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