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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받을 일인지 모르겠다"...두산맨 최대성-김도현, 재도약 가능?

기사입력 2017-12-05 14:04


최대성(왼쪽)과 김도현.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축하받을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2차드래프트 2라운드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된 외야수 김도현의 말이다. 김도현은 지난 3일 두산 팬페스트 행사인 '곰들의 모임 환담회'에서 두산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도현은 "솔직히 나는 2차 드래프트만 두번째다. 주위 지인들이 대부분 그냥 '축하한다'고 말하기보다 '축하해줘야하는 것이냐'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나를 불러준 구단이 있으니 축하해달라고 말했다"고 웃었다.

SK와이번스에서 옮겨온 김도현의 말 그대로다. 2차 드래프트된 선수들은 그리 탐탁치 않은 경우가 많다.

kt 위즈에서 1라운드로 두산에 온 투수 최대성은 "1군 무대에서 자주 안보이니까 '수술했다' '은퇴했다'는 말까지 돌더라"며 씁쓸해했다. 덧붙여 그는 "마음가짐이 트레이드 됐을 때와 2차 드래프트때와 다르다"며 "사실 kt에서 잘해보려고 했는데 노력한 만큼 결실이 안 나와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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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차 드래프트는 심기일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난 2010년 두산에 입단한 이재학은 1년만인 2011년 2차드래프트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에이스급 투수로 거듭났다. 박헌도 역시 2015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고 이후 2년동안 2할5푼 이상을 때려주고 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8회말 동점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에 팀을 옮긴 최대성과 김도현은 이미 한차례 팀을 옮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한번 팀을 옮겨봐서 선수들과 지내는 노하우는 있다"고 말한 최대성은 "안 해 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해마다 준비를 했는데 그래도 부진했던 건 선수로서 마운드 위에서 멘탈이 약했다고 생각한다"며 "두산 선수들은 개개인이 자신감이 있고 기량이 좋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운 좋게 기회가 됐는데 팀의 좋은 요소들을 잘 받아들인다면 팀과 잘 융화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도현 역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최대한 내 장점을 살려야한다. SK 마무리캠프 도중 왔지만 캠프에서 방망이에 많이 신경을 썼고 좋아지고 있었다. 12월과 1월에도 꾸준히 연습해 준비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며 "잠실이 홈이니 수비도 어느 정도 수준이 돼야한다고 하더라. 수비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을 생각이다. 몸만 잘 만들면 어느 구장이든 넘어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건 크게 가리지 않고 해야한다"고 했다.

아직 팬들이 이들을 보는 시선은 의구심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비시즌을 통해 다짐을 더 단단히 하는 수밖에 없다. 최대성과 김도현이 2차 드래프트를 제2의 도약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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