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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레일리 이상 불렀다. 롯데 B플랜 조기가동

기사입력 2017-12-09 22:01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조쉬 린드블럼. 국내 타구단과 입단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13/

롯데 자이언츠에서 '린동원'으로 불렸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 롯데는 9일 린드블럼과의 재계약 불발 소식을 전했다. 최근까지 한달 넘게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다음 시즌 KBO리그 다른 구단에서 뛰게 될 것 같다. 복수의 국내 구단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린드블럼과의 재계약을 원했고, 린드블럼은 연봉이 맞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원하는 연봉을 맞춰줄 팀을 알아보는 중이다. 린드블럼은 브룩스 레일리(내년 117만달러에 재계약)보다 더 높은 연봉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린드블럼이 레일리보다 나은 대우를 원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7월 롯데에 재입단할 당시 보유권을 풀어달라는 특이한 제안을 했다. 롯데 구단은 이때부터 이상기류를 감지했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보유권은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KBO리그내 이적시에만 5년간 보유권이 주어진다. 과다경쟁을 막기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지금까지 보유권 없이 들어온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

당시 롯데는 급했다. 시즌이 끝나면 협상을 통해 재계약이 어렵지 않으리라 봤다. 롯데 구단을 향한 린드블럼의 애정도 재계약에는 플러스 요인이라 봤다. 결과적으로 오판이었다. 그렇다고 린드블럼이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선 철저한 고수였다.

롯데 관계자는 "계약 당시 강력하게 보유권을 풀어달라고 해 계약서에 넣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미 오래전부터 대체 외국인 투수를 준비중이다. B플랜은 7월부터 가동했다. 다행히 기대를 걸만한 선수와 접촉중이다. 영입까지 아주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 2016년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를 기록했다. 올시즌 대체 용병으로 와 12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2015년 입단 당시 계약금 5만달러, 연봉 85만달러 총액 90만달러를 받았다. 그해 210이닝을 던지며 고군분투했고 2016년 120만달러로 연봉이 뛰었다. 올해는 계약금 5만달러, 연봉 35만달러를 받았다. 7월말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약 석 달을 뛰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만달러 내외다.

린드블럼의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어쩔수 없이 팀동료 레일리였다. 레일리는 올시즌 13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187⅓이닝을 던졌다. 특히 6월 하순부터 10연승을 질주하며 롯데의 대반격을 이끌었다. 올해 90만달러에서 117만달러로 연봉이 뛰었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중반에 왔지만 내년에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미래가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올시즌 팀전력 기여 부분에서 린드블럼이 레일리에 비해 부족했고, 내년 활약에 대한 기대치에서도 레일리를 린드블럼 아래로 두진 않았다. 여러 가지를 감안할 때 린드블럼이 원하는 대폭적인 연봉인상은 어려웠다. 롯데는 이르면 이달말까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무리지을 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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