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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와 결합한 스탠튼 "양키스 우승 위해 최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12-12 11:50


뉴욕 양키스에 공식 입단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6일(한국시각) 행크 애런상을 수상한 스탠튼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마침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스탠튼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월트디즈니 돌핀리조트에서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애런 분 감독, 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참석한 가운데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스탠튼은 양키스 수뇌부로부터 27번이 적힌 유니폼을 건네받고 이전 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받은 느낌과 앞으로 양키스에서의 목표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스탠튼은 먼저 말린스 구단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말린스가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탠튼은 말린스와의 계약 내용 중에 트레이드 불가 조항을 갖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린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트레이드 협상을 갖고 합의가 됐다는 식으로 스탠튼측에 통보했다. 물론 스탠튼은 이를 거부했다, 당시 스탠튼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말린스 구단은 우리에게 트레이드에 응하지 않으면 계약 기간이 끝날 때가지 보유 권리를 유지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구단의 강압적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마이애미와 스탠튼은 2014년 11월 13년간 총액 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0년 시즌을 마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가 스탠튼에게 주어진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후 3년이 지났고, 앞으로 2027년까지 10년간 2억95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 결국 말린스는 자신들이 원하는 트레이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적어도 2020년까지는 스탠튼이 바라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셈이었다.

스탠튼은 "여기까지 오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구단이 그렇게 나오면 겁을 먹을 줄 아는가 본데 상황이 어떻든 간에 나를 강요할 수는 없다. 내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결국 말린스는 손해를 보면서 양키스와 협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말린스가 스탠튼을 내주는 대가로 받은 카드는 메이저리그 8년 통산 타율 2할8푼2리, 99홈런을 친 내야수 스탈린 카스트로와 싱글A 선수 2명이다. 여기에 말린스는 양키스에 현금 3000만달러까지 얹어줬다. 누가 봐도 말린스가 손해본 트레이드라는 것이다.

스탠튼은 말린스 구단주인 데릭 지터에 대해 "지터에게 구단의 비전에 대한 얘기를 했다. 구단은 라인업이 좋아 투수를 보강할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 보니 리빌딩을 위해 선수들을 내보내는(to subtract assets to rebuild)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탠튼은 양키스의 일원으로서 우승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지 언론들은 스탠튼이 올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애런 저지와 함께 하게 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스탠튼은 "우승을 위해 뭐든 하겠다. 내가 어느 위치에서 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뛸 것이며 우익수든 지명타자든 좋다.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팀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런 분 감독은 "오늘은 우리 팀과 팬들, 그리고 지안카를로 스탠튼이라는 최고의 선수에게 축제의 날"이라며 기쁨을 표시한 뒤 "두 선수의 포지션과 타순에 관해 결정한 것은 없지만, 지명타자, 우익수, 좌익수를 번갈아 가며 맡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양키스가 팀홈런 1위를 차지한 시즌을 마치고 홈런왕을 영입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1919년 당시 양키스는 45개의 팀홈런으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했고,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9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오른 베이브 루스를 영입했다. 또한 직전 시즌 50홈런을 친 선수가 한 팀에서 활약하는 것도 이번이 두 번째다. 1961년 양키스의 미키 맨틀과 로저 매리스는 61홈런, 54홈런을 각각 친 뒤 매리스가 1966년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할 때까지 5년을 더 함께 했다. 올해 각각 59홈런, 52홈런을 날린 스탠튼과 저지가 내년 몇 개의 홈런을 합작할 지 벌써부터 메이저리그가 흥분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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