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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황재균? 내년에도 최 정은 꽃길 걸을까

기사입력 2017-12-14 14:02


2017시즌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3루수수 부문 골든글러브 상을 수상한 SK 최정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삼성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2.13/

최 정의 2018 시즌은 어떻게 흘러갈까.

행복한 연말이다. 1등상은 아니어도, 매 시상식마다 주연급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최 정 얘기다.

최 정은 13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326표로 최다득표 영예를 안았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전무후무할 12관왕 수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그 12관왕 시상식에 또 빠지지 않고 참석한 인물이 최 정이었다. 양현종이 투수이기 때문에, 타자와 관련된 상은 최 정이 독식했다고 보면 된다.

그럴 자격이 있었다. 46홈런으로 홈런왕 2연패. 역대 3루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홈런 뿐 아니라 타율 3할1푼6리 113타점을 기록하며 영양가까지 높였다. 타점 5위, 출루율 4위(4할2푼7리), 장타율 1위(6할8푼4리)였다. 팀도 5등이지만, 가을야구를 했다. 가을야구 진출이 보장된 확실한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던 SK이기에 성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욱 기대가 되는 건 다가오는 2018년이다. 최 정과 그를 둘러싼 환경이 더욱 극적인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장 먼저 홈런왕 3연패 달성 여부는 벌써부터 관심이다. 올시즌 홈런 2위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가 떠났지만, 2012년부터 홈런 타이틀 4연패를 차지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돌아온다. 더욱 위력적 상대다. 그래도 최 정이 크게 불리해 보이지 않는다. 먼저 지난 2년간의 상승 페이스가 쉽게 꺾일리 없다. 좁은 홈구장의 이점도 있어 기본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해도 좋다. 반면, 박병호는 지난 2년간 KBO리그 공백이 있어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고, 목동구장이 아닌 고척스카이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박병호가 목동을 홈으로 써 많은 홈런을 쳤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고척돔은 목동보다 홈런을 치기 훨씬 어려운 구장이다.

골든글러브 3연패 역시 최 정이 목표로 세울 수 있다. 올해는 3루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지만, 내년은 또 다를 수 있다. 일단 박병호와 함께 미국에서 복귀하는 황재균(kt 위즈)이 있다. 황재균이 공-수 맹활약해 팀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좋은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올해 부진했던 박석민(NC 다이노스)도 버티고 있고, LG 트윈스가 새로 데려올 외국인 타자도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모른다. 그래도 최 정에게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힘이 있다. 바로 든든한 동료들이다. SK는 최 정 외에도 한동민 정의윤 제이미 로맥 김동엽 최승준 등 장타자들이 많다. 최 정만 신경썼다가는 다른 데서 터지니, 상대팀 투수들이 골치가 아프다. 반대로 황재균은 집중 견제를 받을 게 뻔하다. 타력이 약한 LG 역시 중심에 배치되는 선수들이 애를 먹을 것이다.

타자에게는 팀 성적도 중요하다. 팀이 이기고, 분위기가 좋으면 야구가 잘된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오고, 위력적인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역시 최 정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경쟁자는 늘어나지만, 최 정의 2018 시즌 순항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부상만 신경쓰면 될 듯 하다. 그렇게 다시 한 번 '꽃길'을 걸으면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의 기회가 그를 기다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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