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롯데의 강민호'가 받아야 할까, '삼성의 강민호'가 받아야 할까.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전에 수상자가 FA 이적이나 트레이드로 소속팀을 바꿀 경우, 수상자의 소속팀 표기 문제다. 과거 소속팀이 아니라 새로운 팀의 소속으로 표기하고 있다. 비단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늘 벌어졌던 일이지만, 그간 누구도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일례로 올해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수상자는 강민호였다. 그는 총 득표수 211, 득표율 59.1%로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2위 양의지(두산)는 19%(68표)에 그쳤다. 이날 시상식 사회자는 강민호에 대해 "삼성 소속으로 올해 처음 나온 골든글러브 수상자"라고 했다.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 선수인 건 맞다. 그는 지난달 21일 삼성과 4년-80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 롯데를 떠났다. 그래서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삼성 강민호'로 표기됐고, 삼성은 강민호 덕분에 올해 유일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KBO는 어떤 입장일까. KBO 관계자는 "수상자가 한 시즌 동안 성적을 만들어낸 원 소속팀으로 표기를 해줘야 된다는 의견은 예전에도 나온 적이 있다. FA나 트레이드로 소속팀이 바뀐 경우의 표기 문제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원칙과 규정이 있다. 선수 이적의 경우 KBO가 승인을 한 뒤에는 공식적으로 새 팀 소속이 되고, 이를 각 팀과 대중에 공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다시 예전 소속팀을 표기하는 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O 입장은 충분히 이해는 된다. 그러나 엉뚱한 소속팀으로 상을 받게 되는 촌극이 계속 벌어진다면 상의 권위 자체가 희석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