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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거인의 신묘한 동행이 계속되고 있다. 동행의 끝은 파국일까, '윈윈'일까.
트레이드는 더 활발했다. 지난 2년간 김성배-김동한, 고원준-노경은 트레이드 등 당시 이슈가 될만한 거래를 했다.
이처럼 양 팀의 선수 교류는 꾸준하고 잦았다. 특히 최근 정점을 찍었다. 두산의 내부 FA였던 외야수 민병헌이 롯데와 4년-80억원에 계약해 이적했고, 두산은 지난 3년간 롯데에서 뛴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달러(약 16억원)에 계약했다. 결과적으로 서로의 핵심 선수를 한명씩 주고 받은 셈이 됐다.
지금까지는 한 팀만 특별히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홍성흔과 장원준은 이적 후 모두 제 몫을 했거나 하고 있고, 트레이드로 옮긴 선수들의 활약도도 비슷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민병헌과 린드블럼은 상징성이 조금 다르다. 민병헌은 두산에서만 줄곧 뛰었고, FA 계약을 놓고 두산과 의견 차이가 컸다. 결국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팀의 판단에 따라 새로운 팀을 찾게 됐다. 반면 우승에 목마른 롯데는 몇년째 파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민병헌 영입도 그 중 하나였다.
더군다나 린드블럼이 롯데를 떠나면서 공개적으로 구단에 대한 어필을 해 다소 소란스러워졌다. 린드블럼을 영입한 두산도 당혹스럽다. 어디까지나 린드블럼과 그의 에이전트, 롯데 사이의 일이지만 괜한 불똥이 튈까 염려하는 부분이 있다.
어쨌든 목표는 같다. 오랫동안 우승을 못한 롯데는 '윈나우' 팀을 만드는 게 다음 시즌 최대 과제고, 두산은 KIA 타이거즈에 빼앗긴 챔피언 타이틀을 다시 가져오는 게 우선이다. 두팀의 기묘한 동행은 2018년 시즌에 어떤 결말을 불러올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두산-롯데 주요 선수 이동 현황(2004년 이후)
연도=선수명=팀 변동=방식
2004=정수근=두산→롯데=FA
2006=최준석=롯데→두산=트레이드
2009=홍성흔=두산→롯데=FA
2012=김성배=두산→롯데=2차 드래프트
2014=최준석=두산→롯데=FA
2015=장원준=롯데→두산=FA
2015=정재훈=두산→롯데=장원준 보상 선수
2016=정재훈=롯데→두산=2차 드래프트
2016=고원준 노경은=고원준 롯데→두산, 노경은 두산→롯데=1대1 트레이드
2018=민병헌=두산→롯데=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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