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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두산 출신 FA 흑역사 바꿀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7-12-19 11:24


사진 제공=LG 트윈스.

김현수가 두산 베어스의 '잠실 이웃' LG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LG는 19일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현수는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경기 출장해 3할1푼8리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한 두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때문에 잠실을 함께 쓰는 LG로 이적한 것까지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두산에서 FA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LG로 이적한 선수들은 대부분 실패를 맛봤다. LG는 2003년 두산 출신 진필중을, 2006년 박명환을 데려왔다. 데뷔 후 8년동안 두산에 몸담았던 진필중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였고 박명환은 10승은 거뜬해 보이는 정상급 투수였다.

LG는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진필중에게 4년 30억원, 박명환 4년 40억원을 썼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까지 대표적인 'FA 먹튀' 투수로 기록되고 있다. 진필중은 LG에서 3년간 3승14패 15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로 여의치않아 선발로 전환하기까지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박명환은 계약 첫해인 2006년에는 10승(6패)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3년간 24경기에 출전해 단 4승만 거두고 방출됐다.


진필중(왼쪽)과 박명환. 스포츠조선DB
LG뿐만 아니라 타구단으로 이적한 이들도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9년 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정수근은 6년 40억원이라는 대형계약으로 2004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하지만 계약 첫해 음주 시비로 벌금과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2008년에는 아파트 경비원 폭행혐의로 입건돼 무기한 출전정지 처리됐다. 이후 복귀했지만 다시 음주 시비에 휘말려 다시 무기한 출전정지되며 은퇴했다. 6년간 평균 90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1994년 OB베어스(두산의 전신)로 데뷔해 7년을 두산에 몸담았던 심정수는 2005년 삼성 라이온즈와 4년 60억원에 FA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06년과 2008년을 어깨와 무릎수술로 통째로 날렸다. 나머지 4년 동안에는 2할5푼4리로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타율을 기록하다 2008년 은퇴했다.

때문에 LG로 이적한 김현수가 이같은 흑역사를 뒤로하고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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