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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연속 팀도루 최하위권 한화, 호잉이 바꿀까

기사입력 2017-12-19 14:37


◇제라드 호잉-이용규-정근우.

한화 이글스가 빨라질까. '느림보' 한화가 스피드업을 노리고 있다. 19일 영입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호타준족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100경기를 뛰며 18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올시즌 역시 95경기에서 16도루로 스피드를 뽐냈다.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불명예스런 기록이 또 있다. 13년 연속 팀도루 최하위권. 올시즌 팀도루는 65개로 10개구단 중 9위였다. 팀도루 최하위는 SK 와이번스(53개)였지만 SK는 도루가 절실하지 않다. 압도적인 팀홈런 1위(234개)이기 때문이다. 홈런은 노아웃, 원아웃, 투아웃, 주자 상황에 상관없이 곧바로 득점이 가능하다.

한화는 도루 등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이 부족하다보니 연속안타가 나와야 어렵사리 득점하는 구조였다. 코칭스태프도 뛰는 야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쉽사리 DNA가 바뀌지 않았다.

한화는 2004년 팀도루 4위(8개 구단 체제)를 기록한 뒤 13년 연속 도루가 꼴찌이거나 뒤에서 두번째였다. 2005년 꼴찌-2006년 7위-2007년 꼴찌-2008년 공동 6위-2009년 꼴찌-2010년 7위-2011년 7위-2012년 7위-2013년 꼴찌(9개 구단 체제)-2014년 8위-2015년 꼴찌(10개 구단 체제)-2016년 꼴찌-2017년 9위에 그쳤다.

20도루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용규와 정근우가 부상으로 주춤하자 뛸 선수가 없었다. 하주석 등 젊은 야수들을 중심으로 뛰는 야구를 잠시 시도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반적으로 한화 야수들은 누상에서 활력이 떨어져 있다. 십수년간 이같은 흐름이 바뀐 적이 없기 때문에 해마다 잘못이 반복돼도 별다른 자극이 없다.

호잉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좋은 외야수비에 강한 어깨,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하고 있다. 특히 베이스 러닝은 대단히 공격적이다. 주자가 누상을 휘젓고 다니면 상대팀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다는 것은 더 까다로운 팀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잉은 89년생으로 내년 만 29세가 된다. 한창 뛸 수 있는 나이다. 호잉 외에 FA를 1년 유예한 이용규와 무릎 수술 후유증을 털어낸 정근우(FA 계약협상중)까지 가세한다면 상위타선을 중심으로 경기 호흡은 좀더 빨라질 수 있다.

이미 KIA 타이거즈는 호타준족 로저 버나디나 효과를 경험했다. 한화 역시 비슷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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