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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영입 효과' LG를 어떻게 바꿀까

최종수정 2017-12-19 11:16

사진 제공=LG 트윈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고전하던 LG 트윈스가 드디어 대형 FA 영입에 성공했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던 김현수를 전격 영입했다. LG는 19일 오전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FA 선수 중 최고액이자, 발표 총액 기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LG가 김현수에게 이렇게 거액을 안긴 이유는 명확하다. 팀의 가장 고민거리였던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다. 더불어 취약 포지션 중에 하나인 외야 수비력 강화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현수는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고전했지만,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뛸 때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하나였다.

특히 정교한 타격이 최대 강점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타율 3할1푼8리(4066타수 1294 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풀타임 주전이 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한 시즌(201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타율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타율 3할5푼7리로 수위타자에 올랐고, 2008~2009년, 2년간 리그 최다안타를 기록했다.

LG가 역대 FA 최고액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을 김현수에게 안긴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더구나 김현수는 LG와 마찬가지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출신이다. 때문에 잠실구장 환경에 그 누구보다 익숙하다. 2년 만에 국내에 돌아오더라도 예전 만큼의 활약이 금세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김현수는 LG의 외야 라인 구성 작업에도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올 시즌 LG는 외야 라인, 특히 좌익수 파트에 확실한 주전이 없었다. 이형종과 이천웅, 백창수 등이 번갈아가며 나왔다. 공격력이나 수비력 측면에서 각자 장단점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다 고만고만한 레벨이라 타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김현수가 좌익수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KBO리그에서는 경쟁력 있는 좌익수다. 외야 부문 골든글러브도 4회나 수상한 바 있다.

LG 류중일 감독 역시 이런 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이제는 외야에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온다. 중견수 안익훈에 김현수가 좌익수를 보고, 이제 우익수 한자리만 내부 경쟁을 통해 키워내면 된다. 강한 외야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과연 김현수의 합류가 LG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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