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한 시즌 더 이대호로 가게 됐다. 이대호의 주장 연임 과정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조 감독은 이대호에게 고맙고도 미안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복귀해 본인 야구하기도 힘든데, 주장으로서 고생한 걸 안다. 주장은 알게 모르게 선수단을 챙겨야 하는 일이 많다.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베테랑 이대호도 이제 마음 편히 야구를 할 때가 왔다. 특히, 올해는 동갑내기 친구이던 최준석과 이우민이 팀을 떠날 전망이다. 든든한 지원군들이 없는 상황에서 주장 역할을 하는 게 더 힘들다. 조 감독도 이를 걱정하지 않은 게 아니다. 다른 주장 후보를 찾았다. 2+1년 조건에 FA 계약을 잘 마친 문규현도 생각했다. 부드러운 성격으로 선후배 사이 가교 역할을 잘하면서도, 때로는 후배들에게 엄한 선배로 내부 평판이 좋았다.
롯데는 캡틴 이대호와 함께 지난해 기적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냈다. 올해는 강민호가 빠져나갔지만, 민병헌과 채태인이 합류하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롯데인데, 그 어느 시즌보다 주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