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넌트레이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사실상 바로 다음 시즌 시작이다. 비활동기간 두 달이 보장된다고 해도 쉬기만 하는 선수는 없다. 대다수 선수가 휴식과 개인훈련을 병행하며 다음을 준비한다. 2월 1일 팀 전지훈련 스타트. 하지만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1월 초중순부터 자비로 해외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한다. 충실하게 준비해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면, 시즌 때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전급 선수는 주전급 선수대로, 도약을 노리는 유망주는 유망주대로 중요한 40여일 전지훈련이다.
한화 이글스 투수 송은범(34)은 아예 전지훈련에 못갔다. 수술 경력자를 포함해 투수 25명이 1군 캠프에서 훈련중인데, 국내에 남았다. 표면상의 이유는 아직 남아있는 부상, 온전하지 못한 몸 상태. 그러나 지난 3년간 부진을 감안하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FA(자유계약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송은범은 3시즌 동안 4승24패2홀드5세이브-평균자책점 6.22를 기록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더구나 올해가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케이스가 조금 다르지만 LG 트윈스의 투타 핵심 전력 오지환과 임정우도 중요한 시기에 국내에 있다. 오지환은 병역문제가 걸렸고, 임정우는 불미스러운 사생활에 대한 자숙 차원에서 구단이 제외했다.
|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 백정현 최충연도 몸 상태를 감안해 2군 캠프에서 시작한다. 세 선수는 지난해 부상 경력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 자이언츠 조정훈은 부상이 없는데도 김해 2군 구장에서 훈련중이다. 조원우 감독은 오랜 부상을 딛고 지난해 7년 만에 복귀한 조정훈이 1군 일정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봤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라는 주문이다. 조정훈은 18일 대만 2군 캠프로 출발할 예정이다. 팀의 전력 구상, 몸 상태에 따른 2군 캠프 출발이 시즌 때 어떻게 나타날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