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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청백전 4안타 김민성, 넥센 핫코너 올해 더욱 뜨겁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2-26 11:48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오른쪽)이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팀의 자체 청백전에서 4타수 4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영웅 군단' 핫코너의 주인은 흔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강력해질 수도 있다. 넥센 히어로즈 주전 3루수 김민성이 자체 청백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민성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팀의 자체 청백전에서 후공인 백팀의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2대4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자체 청백전인데다 약식 경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날 김민성 맹타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현희 김동준 김상수 등 1군급 투수들이 전력으로 던지는 공을 상대로 순도높은 정타를 4연속으로 때려냈다는 건 김민성의 타격 밸런스와 컨디션이 매우 좋다는 증거다. 확실히 무안타에 그치는 것보다는 희망적인 모습인 셈이다. 최근 연습경기 등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는 김민성의 컨디션 난조 때문이 아니라 팀 차원에서 장영석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조치였다. 김민성의 컨디션이 좋다는 건 이날 4안타로 입증됐다.

사실 올 시즌은 김민성의 프로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단 하루 차이로 아깝게 FA 자격을 놓친 김민성은 올해를 마치면 생애 첫 FA자격을 얻게 된다. 3루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이 있지만,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나타난 FA 한파 트렌드를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 담보가 돼야 'FA 대박'을 노릴 수 있다. 김민성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열심히 개인 훈련에 매진해왔다.

하지만 단순히 'FA 대박'을 위해서만 몸을 만든 건 아니다. 개인의 성적 향상은 물론 지난해 7위에 그친 아쉬움을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로 씻어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김민성은 지난해 말 "팀이 7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해 성원해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면서 "2018시즌에는 박병호 선배도 합류하는 등 팀 전력이 좋아진 만큼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오르겠다. 나 역시 거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133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에 15홈런 78타점을 기록한 김민성은 전년보다 연봉이 2000만원 삭감되기도 했다. 삭감 통보를 받은 뒤 "다 내가 못한 탓"이라며 씁쓸하게 웃은 김민성은 속으로 오기를 다졌다. 올해 보란 듯이 좋은 성적을 내어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결과가 청백전 4안타로 이어진 것이다. 강한 의지로 새롭게 각성한 김민성이 올해 히어로즈의 핫코너를 더욱 뜨겁게 지켜낼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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