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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남은 시범경기 백업들만 가동. 그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3-20 10:01


KIA 김기태 감독이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경기가 8번 밖에 없어 부족하다는 시범경기. 경기수가 적다보니 주전들이 많이 뛰어 정규시즌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예전처럼 여유있게 신인과 유망주들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특히 시범경기는 막바지엔 거의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운영한다. 주전들이 거의 경기 끝까지 뛰고, 필승조도 시즌 때처럼 준비하며 기다린다. 긴장감이 떨어지긴 해도 운영은 정규시즌과 같이 한다.

그런데 지난해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는 좀 다른 행보를 보인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시범경기를 선수들을 테스트하는데만 쓰기로 했다. KIA는 20∼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르는데 주전야수들은 모두 광주에 있다. 지난 주말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마친 뒤 최형우 나지완 버나디나 등 주전들은 모두 광주로 떠났다. 코우조 타격코치와 김민호 수비코치도 훈련을 돕기 위해 주전들과 함께 광주로 이동. 주전 중에 부산으로 간 이는 포수 김민식 뿐이라고.

광주에 남은 주전들은 연습경기 등 실전 없이 훈련으로만 시즌을 준비한다. 사실상 KIA의 시범경기는 지난 18일로 끝난 셈이다. 예전 시범경기가 끝난 뒤 4∼5일의 휴식기를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KIA만 예전과 같은 스케줄로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KIA 김기태 감독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주전들에 대한 믿음과 그에따른 배려 때문이다. KIA의 주전들은 어린 선수들이 없다. 충분히 리그를 경험했고, 그만의 루틴으로 시즌을 준비할 줄 아는 이들이다. 시즌이 일주일 앞당겨진 것을 다 알기에 그에 맞춰서 준비를 해왔다. 이미 시즌 준비는 끝났다고 봐야한다.

혹시모를 부상을 방지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였던 kt 위즈전서 상대 선발 앤드류 시스코의 투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아 우측 견갑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신종길이 외야의 핵심이었기에 신종길의 부상 여파는 컸다. 주전들의 컨디션이 모두 올라와있기에 굳이 더 뛰게 해서 자칫 부상을 당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봐야한다.

이미 주전들이 정해져있는 KIA이기에 남은 문제는 4,5선발과 남은 1군 엔트리 구성이다. 두번의 시범경기를 통해 확정을 짓고 24일 개막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유를 보이던 주전들이 모두 빠진 상황이라 오히려 더 치열하고 활발한 플레이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KIA의 이례적인 행보가 정규시즌 초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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