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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8번 밖에 없어 부족하다는 시범경기. 경기수가 적다보니 주전들이 많이 뛰어 정규시즌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예전처럼 여유있게 신인과 유망주들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특히 시범경기는 막바지엔 거의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운영한다. 주전들이 거의 경기 끝까지 뛰고, 필승조도 시즌 때처럼 준비하며 기다린다. 긴장감이 떨어지긴 해도 운영은 정규시즌과 같이 한다.
KIA 김기태 감독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주전들에 대한 믿음과 그에따른 배려 때문이다. KIA의 주전들은 어린 선수들이 없다. 충분히 리그를 경험했고, 그만의 루틴으로 시즌을 준비할 줄 아는 이들이다. 시즌이 일주일 앞당겨진 것을 다 알기에 그에 맞춰서 준비를 해왔다. 이미 시즌 준비는 끝났다고 봐야한다.
혹시모를 부상을 방지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였던 kt 위즈전서 상대 선발 앤드류 시스코의 투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아 우측 견갑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신종길이 외야의 핵심이었기에 신종길의 부상 여파는 컸다. 주전들의 컨디션이 모두 올라와있기에 굳이 더 뛰게 해서 자칫 부상을 당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봐야한다.
여유를 보이던 주전들이 모두 빠진 상황이라 오히려 더 치열하고 활발한 플레이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KIA의 이례적인 행보가 정규시즌 초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