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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선발 낙점' 듀브론트, 정규시즌에는 더 강력할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3-21 06:20


2018 KBO리그 시범경기 kt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듀브론트가 kt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3.18/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정규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듀브론트는 롯데 계약 직후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메이저리그 경력 면에서 출중한 투수다.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에 등판해 31승2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2012~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11승.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하락세였다. 그러나 2015시즌에도 메이저리그 16경기에 나와 3승3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2016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29경기에 등판했다.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구원 등판. 2승3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이름값에서 이미 KBO리그 정상급이었다.

팀 합류 후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원형 수석 겸 투수 코치는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패스트볼을 가볍게 던져도 회전이 많이 걸리는 모습이 좋았다. 또 투구 매커니즘이 부드럽고 일정해서 제구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안정된 제구를 보여줬다. 2경기에 등판해 9이닝 3안타 4사구 3개(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3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선 목에 약간의 담 증세가 있었지만,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가대로 공을 가볍게 뿌리는 듯 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안쪽과 바깥쪽을 활용하는 제구도 돋보였다.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2경기에서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최고 148㎞의 직구를 던졌기 때문에, 구속이 더 상승할 여지도 있다.

또한, 본 경기에서 전력 투구를 했을 때 어떤 공을 던질지도 궁금하다. 한 전력 분석원은 "구종을 점검하는 느낌으로 던진 것 같다. 옆에서 볼 때 공이 나오는 각이 상당히 좋았다. 또 디셉션(투구할 때 공을 숨겨서 나오는 동작)이 좋아서 커브를 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는데, 그래도 제구가 잘됐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10승 이상을 한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듀브론트는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개막전 선발 투수다. SK 에이스 메릴 켈리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최고 에이스였던 브룩스 레일리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처음 등판할 예정. 선발 순서는 듀브론트의 구위가 그만큼 좋다는 걸 의미한다. 이제 진짜 실력을 지켜볼 일만 남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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