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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시범경기는 각 팀이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다듬는 중요한 행사다. 신인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주전 선수들에게는 정규리그에 맞춰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게다가 21일에는 전국에 눈과 비에 한파까지 겹쳐 부산과 대구, 잠실 경기가 취소됐다. 지난 15일 5경기도 모두 우천 취소됐으니 이날 고척돔에서 경기한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인천 문학구장의 kt 위즈와 SK와이번스를 제외하고는 팀당 6경기만 치르고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하는 셈이 된다.
지난 20일 한파와 강풍이 몰아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들어선 NC 김경문 감독은 걱정부터 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 추우면 선수들 부상 위험이 정말 크다"면서도 "시범경기가 몇경기 안되는데 거기서 또 취소되는 경기가 나오면 정말 힘들다"고 했다. "특히 피처들은 못 던지는 선수들이 많아진다"며 "이제 시작인데 걱정된다"고 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이날 투수는 1이닝씩 던지게 했다. 타자들도 박민우 노진혁 김성욱 이상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타석씩만 소화하게 했다.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선수가 뛰게 하려는 '궁여지책'이었다. 삼성도 크게 다르지 않게 경기를 운영했다.
21일도 3경기가 취소된 후 시범경기 일정은 그대로 끝났다. 21일 경기가 취소된 후 만난 삼성 김한수 감독은 "어제 추운데도 5회까지라도 해서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했다. 24일부터는 정규리그에 돌입한다. 한껏 축소된데다 날씨문제까지 겹쳐 올 시즌은 시범경기가 본래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됐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