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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게 두들겨 맞았다. 벽을 실감했다. KIA 타이거즈의 선발 찾기는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이날 등판한 KIA 투수들이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는 4~5선발 후보 중 한명인 이민우가 선발로 등판했지만, 1이닝만에 5안타(2홈런) 2볼넷 6실점을 허용하며 물러나고 말았다. KIA가 잠재적 선발감으로 여기고 있는 이민우는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성적은 패전이었지만, 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다음 등판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SK 홈런 타자들의 화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이민우에 이어 등판한 박정수와 문경찬 역시 선발 등판이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박정수는 2⅓이닝 3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고, 문경찬은 4⅔이닝을 소화했지만 홈런 3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그나마 경기가 초반 이후 늘어지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수 3명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위안거리지만,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그만큼 씁쓸한 패배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레이스의 독주자가 없다. KIA 타선이 강하다고 해도 결국 최소 4명의 확실한 선발진이 없으면 힘들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4명의 고정 선발이 안정적인 활약을 해줬기 때문이었다. 헥터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4~5선발 자리까지 흔들리면 시즌 초반이 어려워진다. KIA는 어떤 답을 찾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