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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KBO리그 최고의 홈런공장으로 떠올랐다.
SK 와이번스가 가공할 홈런포를 터뜨리면서 홈구장 역시 홈런 명소(?)가 되고 있는것.
인천에서 나온 24개의 홈런 중 14개를 SK가 때려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김동엽이 2개를 터뜨리는등 총 6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파워를 보였다. 새롭게 떠오르는 홈런팀인 KT 위즈가 3경기서 8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KIA가 2개를 날렸다.
인천은 지난해에도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이었다. 지난해 인천에서 72경기를 치르면서 나온 홈런은 총 217개였다. 경기당 3.01개였다. 이중 홈팀 SK가 129개를 기록했고, 원정팀이 88개를 쳤다. SK는 지난해 총 234개의 홈런을 쳤는데 원정에서도 105개나 쏘아올려 전국구 홈런구단임을 입증했다.
인천은 예전부터 목동구장과 함께 홈런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했다. 목동만큼이나 인천도 그라운드가 작은 구장이었기 때문이다. SK행복드림구장은 좌우 펜스까지 95m로 부산 사직구장과 같이 가장 짧다. 사직구장은 높이 4.8m의 펜스가 홈런을 방해하지만 인천은 2.42m로 10개구단의 제1 홈구장 중 가장 펜스높이가 낮다. 중앙까지이 거리도 120m로 그리 길지는 않다. 목동구장(좌우 98m, 중앙 118m, 높이 2.28m)보다 좌우는 짧았고, 중앙은 길었지만 홈런이 잘 나올 수 있는 작은 구장이다.
지난 2016시즌에도 가장 홈런이 많이 나온 구장이었다. 72경기서 191개를 터뜨려 경기당 2.65개가 나왔다. SK가 97개를 쳤고, 원정팀이 94개를 쳐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2015년엔 목동구장이 1위였다. 넥센이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기기전 마지막 시즌이었는데 당시 목동에서 나온 홈런이 총 200개였다. 경기당 2.78개였다. 인천에선 당시 159개의 홈런이 나와 경기당 2.21개였다.
올해는 지난해 기록했던 경기당 3.01개를 넘어서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 타자들의 홈런 파워가 올해 더 좋아진데다 세계적으로 타구의 발사각을 높이는 타격법이 유행하면서 홈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전체 홈런이 116개로 평균 2.58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시즌 경기당 홈런수인 2.15개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타고투저가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에 홈런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홈런타자가 많은 SK의 홈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올 확률도 높아진다.
홈런이 많이 나오기에 투수들이 긴장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 투수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장소가 될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