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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KIA에는 중요한 한판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3연패. 특히, 3일 열린 SK전 충격이 너무 컸다. 상대에 홈런 6방을 허용하며 3대13으로 대패하고 만 것이다. 초반 SK의 홈런쇼를 지켜보며 사실상 수건을 던진 경기였다.
분위기가 좋을리 없었다. 연패에, 경기 선발 매치업도 유리하다고 할 수 없었다. 5선발 정용운의 등판이었는데,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를 갖고있지 못한 정용운이 물오른 SK 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렇게 KIA가 또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KIA는 디펜딩챔피언. 투수력도 강했지만 지난해 타력으로도 10개 구단 중 최고였다. 20홈런을 친 타자만 무려 5명(나지완-버나디나-최형우-이범호-안치홍)이었다.
SK 타격쇼에 KIA도 방망이로 맞불을 놨다. 2회 최형우의 선제 솔로포, 6회 김주찬의 추격의 솔로포가 터졌고 2-6으로 밀리던 8회 한꺼번에 4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김주찬-최형우-나지완-안치홍이 바뀐 투수 윤희상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최원준의 1타점 2루타와 이명기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4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10회에는 잠잠하던 이범호가 깨어났다. 8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이범호는 가장 중요한 한방을 필요할 때 쳐줬다. 이 홈런을 치려고 정규이닝 내내 안타를 못치고 기다렸다는 듯, 전유수를 상대로 시원한 홈런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KIA는 역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던 로저 버나디나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까지 때려냈다. 김주찬의 마지막 타점은 승리 기념 화려한 엔딩이었다.
KIA 타선은 하루전 수모를 장단 18안타쇼로 털어냈다. 김주찬이 홈런 포함 5안타, 최형우도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막내 최원준도 3안타를 치며 선전했다. 멀티히트의 나지완, 안치홍은 명함도 못내밀 하루였다. 2018 시즌 최강의 타격을 보여주던 SK였는데, 이날은 KIA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