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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한화 이글스와 10위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부터 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맞대결에서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위기 상황에 등판한 송은범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1사 2루에서 민병헌은 3루수 실책, 이대호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만루 위기를 맞았고 채태인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2실점했다. 또 번즈에게 내야 안타, 한동희에게 희생타를 맞아 다시 실점을 더했다. 김문호는 배영수 책임주자였고 민병헌은 실책으로 출루해 1⅓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기록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다.
롯데는 더 심했다. 마운드에서는 6회까지 4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실점을 했다. 1회부터 제라드 호잉에게 투런포, 백창수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4실점한 김원중은 2회에도 안타 3개로 2실점을 더했다.
이날 양팀 투수들의 제구는 들쭉날쭉했고 위기관리능력도 보이지 않았다. 보크까지 범할 정도로 집중력도 떨어졌다. 양팀이 쳐낸 안타갯수만 26개에 달했다. 타선이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매회 마운드가 너무 많은 실점을 했다.
한화는 이날 간신히 3승째를 거뒀다. 롯데는 9경기동안 단 1승을 거뒀을 뿐이다. 시즌 시작 전 양팀 감독들이 구상하던 마운드 운용도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마운드, 특히 선발들이 무너지면 감독은 대책을 세우기가 힘들다. 양팀이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무는 이유다.
대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