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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한화-꼴찌 롯데 '바보야, 문제는 마운드야'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04 05:30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9위 한화 이글스와 10위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부터 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맞대결에서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7대11로 승리했다. 4연패뒤 귀중한 1승이지만 활짝 웃을 수는 없었다. 무려 9점을 앞서고 있었지만 단숨에 8점을 내줘 1점차까지 쫓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1점차까지 따라잡았지만 마운드는 곧장 실점을 허용해 추격의지를 상실케 했다.

한화는 이날 3회까지 11-2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배영수가 4회에만 5실점을 하고 강판당했고 이어 올라온 송은범도 3실점했다. 배영수는 4회 1사 2루에서 한동희와 신본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3루주자 채태인의 주루 실수로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루에서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1실점을 한 후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손아섭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줬고 김문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운까지 따르지 않아 2실점을 더했다.

위기 상황에 등판한 송은범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1사 2루에서 민병헌은 3루수 실책, 이대호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만루 위기를 맞았고 채태인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2실점했다. 또 번즈에게 내야 안타, 한동희에게 희생타를 맞아 다시 실점을 더했다. 김문호는 배영수 책임주자였고 민병헌은 실책으로 출루해 1⅓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기록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다.

롯데는 더 심했다. 마운드에서는 6회까지 4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실점을 했다. 1회부터 제라드 호잉에게 투런포, 백창수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4실점한 김원중은 2회에도 안타 3개로 2실점을 더했다.

투수가 바뀐 3회는 더 심했다.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시환은 안타와 볼넷 2개 그리고 만루홈런을 내주며 5실점했다. 12-10이던 5회 1사 2,3루 상황에서는 롯데 세번째 투수 구승민이 보크까지 범하며 실점을 더했다. 6회에도 3점을 더 내줬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후 안타로 점수를 주는 패턴은 계속 이어졌다.

이날 양팀 투수들의 제구는 들쭉날쭉했고 위기관리능력도 보이지 않았다. 보크까지 범할 정도로 집중력도 떨어졌다. 양팀이 쳐낸 안타갯수만 26개에 달했다. 타선이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매회 마운드가 너무 많은 실점을 했다.

한화는 이날 간신히 3승째를 거뒀다. 롯데는 9경기동안 단 1승을 거뒀을 뿐이다. 시즌 시작 전 양팀 감독들이 구상하던 마운드 운용도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마운드, 특히 선발들이 무너지면 감독은 대책을 세우기가 힘들다. 양팀이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무는 이유다.


대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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