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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또다시 난조를 보였다. KBO리그 데뷔 첫 3경기 연속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개막전서 4이닝 6안타 5실점한데 이어 3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5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그나마 NC전에서는 제구가 나아진 모습을 보여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날 LG전에서는 초반부터 볼을 남발하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투구수는 69개였고, 삼진은 한 개도 잡지 못했다. 직구 구속은 137~143㎞에서 형성됐다. 무엇보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주자가 있을 때 더욱 힘들어 했고, 이날 사직구장에는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제구잡기가 더욱 어려웠다.
듀브론트는 1-3으로 뒤진 3회 1사후 박용택을 볼넷, 가르시아를 좌중간 빗맞은 안타로 내보낸 뒤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양석환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한 점을 줬고, 계속해서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에 몰린 뒤 오지환에게 135㎞짜리 커터를 던지다 좌중간을 흐르는 2루타를 얻어맞고 추가 2실점했다. 결국 듀브론트는 더이상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이어 등판한 박시영은 유강남에게 136㎞ 포크볼을 가운데로 뿌리다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이로써 듀브론트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8.10에서 11.37로 치솟았다. 이날 경기전 LG 류중일 감독은 듀브론트에 대해 "왼손이고 공도 빠르다. 공략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지만 기우였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