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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빈(19) 박치국(20) 이영하(21). 이 3명의 평균 나이는 20세. 하지만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 나오는 중요한 투수들이다.
김태형 감독도 초반부터 과감하게 젊은 투수들을 승부처에 집어넣는다. 어떻게 보면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1이닝씩 끊어서 던지 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현실적으로 그럴 수가 없다. 항상 편한 상황에서 등판할 수는 없지않나. 감독도 이 선수들이 무조건 완벽하게 막아주길 바라서 올려보내는 것이 아니다. 얻어 맞더라도 괜찮다는 뜻이다. 나 역시 적어도 공을 패대기 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니 위기 상황에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빙그레 웃는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경험이 적기 때문에 기복도 분명하다. 최근 이영하가 컨디션 난조를 보일 때는, 김태형 감독이 "아무래도 개막하고 매 경기 불펜에서 몸을 풀고 대기하다 보니 많이 지친 것 같다"며 휴식을 주기도 했다.
함덕주의 성장에 이어 20대 초반 3인방의 빠른 1군 무대 적응은 두산의 미래나 마찬가지다. 실전에서 강하게 자라는 이들이 앞으로 두산 마운드의 핵심이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