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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238일 만에 QS 호투에도 날아간 첫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4-08 17:10


◇KT 투수 고영표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고영표.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시즌 첫 승을 가져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27)가 호투에도 웃질 못했다. 고영표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 QS(퀼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5개로 앞서 승패 없이 물러났던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99개)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00개 가까운 투구수를 기록했다. 고영표가 QS를 달성한 것은 지난해 8월 13일 문학 SK 와이언스전(6이닝 3실점) 이후 238일만이다.

당초 김진욱 KT 감독은 한화전에서 부상에서 회복한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었다. 기존 로테이션대로면 고영표는 7일 한화전에 나섰어야 했다. 하지만 6일 한화전이 미세먼지 경보로 취소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라이언 피어밴드의 등판일정이 밀리면서 고영표의 출격과 니퍼트의 복귀가 맞물리게 됐다.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도 등판에 의욕을 보여왔으나 기존 로테이션에 포함되어 있던 고영표에게 등판 기회를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후보군으로 거론되어온 고영표에겐 예비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펼쳐진 이날 승부에 대한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훈풍이 불었다. 고영표는 3회초까지 한화 타선을 2안타로 묶으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4회초 이용규 정근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이성열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된 구속과 컨트롤 능력을 앞세워 위기를 잘 넘겼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광민에게 우전안타, 호잉과 이성열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가 됐다. 김진욱 KT 감독이 마운드에 오른 뒤 안정을 찾은 고영표는 하주석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했고 7회초 시작과 함께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벤치로 물러났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SK전에서 4이닝 9안타(1홈런) 6실점, 1일 두산전 5⅔이닝 10안타(1홈런) 4실점과 비교하면 내용 면에선 손색이 없는 승부였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심재민과 이상화가 7회초에만 5점을 내주면서 첫 승 기회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동국대를 졸업한 2014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고영표는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5경기에서 141이닝을 던져 8승(12패)을 수확하면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완 언더핸드 투수로 국제무대에서 희소가치가 높은데다 병역 의무 이행 시기가 다가온만큼 아시안게임에서 상당한 의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예비명단 합류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첫 승을 얻지 못한게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고영표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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