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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 연패 탈출 의지가 더욱 강했던 NC가 잡는 줄 알았다. 그런데 KT는 올해 달라진 팀이 확실히 맞았다. 마지막 장타 한방에 승리를 가져왔다.
NC는 1회말부터 타자들이 상대 선발 금민철 공략에 성공했다. 1번 이상호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뒤 2번 김성욱부터 연속 4안타가 터졌다. 나성범의 중전안타에 이어 재비어 스크럭스의 내야안타 때 김성욱이 홈을 밟았고, 박석민의 좌전안타에 다시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등장한 모창민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나성범이 홈을 밟은 뒤, 이종욱의 타구를 KT 유격수 정 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실책을 저질러 NC는 행운의 추가득점까지 올렸다. NC는 상대가 점수를 못내는 사이 6회 박석민이 도망가는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이재학은 7회 심우준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강윤구에게 넘겨줬다. 이날 경기 옥에 티. 하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완벽했다. 7⅔이닝 5안타 1볼넷 6탈삼진 호투. 그렇게 시즌 2승째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그 투런이 결국 KT에는 힘이 됐다. 추격 의지가 사라지지 않았다. KT는 9회초 선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강윤구를 상대로 안타로 출루했다. NC는 급하게 마무리 임창민을 올렸다. 하지만 황재균이 친 중견수 플라이성 타구를 김성욱이 처리하지 못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임창민이 무너졌다. 유한준을 상대로 파울 2개를 유도하며 2S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런데 유한준의 날카로운 타구가 오른쪽, 왼쪽으로 향하는게 불길했다. 유한준은 2S 상황서 임창민이 던진 142km 낮은 직구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역전 결승 스리런포. 자신의 시즌 4호 홈런이었다.
KT는 2연승을 거두던 선발 금민철이 이날도 6이닝 4실점(3자책점)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훌륭한 피칭이었다. 8회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김재윤이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8일 한화전 아픔을 털고 시즌 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