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생번트? 1%도 생각하지 않았다."
유한준의 실력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유한준은 외국인 타자들이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최형우(KIA 타이거즈) 김재환(두산 베어스) 등 '번트는 절대 없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주는 거포 유형의 타자도 아니다. 컨택트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다. 만약,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면 충분히 수행 가능한 베테랑이었다.
그런데 유한준은 번트 모션 하나 없이 파울 2개를 날리며 2S로 몰렸다. 하마터면 불리한 볼카운트 속 주자 진루도 못시키고 아웃돼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 했다. 다행히 불리한 볼카운트 속에서도 극적인 홈런이 나와 KT에는 해피엔딩이 됐다.
김 감독이 바꿔놓은 KT는 올시즌 팀 홈런 27개로 29개의 SK 와이번스에 이어 2위다.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채종범 타격코치가 자신있는 스윙에 대해 선수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눈다. 그 모습이 보기 좋다"고 밝혔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