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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롯데 자이언츠' 다운 승부가 연출됐다.
마운드 역시 물샐 틈이 없었다. 송승준의 바통을 이어 받은 진명호는 5회초까지 3⅔이닝 동안 무안타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완벽투를 펼쳤다. 불펜 투구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상황에서 펼친 역투는 롯데 타선에 힘을 주기에 충분했다.
롯데는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분위기가 썩 좋지 못했다. 7일 LG 트윈스를 잡고 시즌 2승째를 달성했으나 이튿날 접전을 펼치고도 9회 실점으로 분패했다. 부활한 '근성'이 롯데를 바꿔 놓았다. 10일 넥센전에서 3-3 동점이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와 헤트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넥센 수비진을 흔들었고, 2루까지 진루해 결승점 주자를 만들어냈다. 흙이 잔뜩 묻은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는 팀내 최고참 채태인의 활약은 롯데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