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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이 빨리 올라와야 팀에 활기가 돌텐데."
중심 타자들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효자 외인' 다린 러프는 타율 3할3푼9리에 6홈런-17타점으로 빠른 페이스의 타점을 쌓아나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19타수 10안타(0.526)로 팀내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강민호, 이원석 등도 나쁘지 않은 페이스로 제 몫은 하고 있다.
문제는 밥상을 차리는 타자들의 부진이다. 당초 김한수 감독의 계획에는 발 빠른 박해민과 김상수를 타선 최전진에 배치해 '테이블 세터'를 꾸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막 이후 좀처럼 감이 살아나지 않고있다.
김상수 역시 타율이 1할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선두에 서서 공격을 주도해야 할 타자들이 무기력하니 자연스럽게 삼성의 공격이 침체될 수밖에 없다. 구자욱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 김한수 감독도 "중심 타자들 앞에 주자들이 나가줘야 다득점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러프가 오히려 찬스를 스스로 만드는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삼성은 11일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대7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위안 거리가 있다면 박해민과 김상수가 모처럼 장타를 터뜨렸다는 것이다. 박해민은 1회말 첫 타석에서 두산 유희관을 상대로 우익선상 흘러나가는 3루타를 터뜨렸고, 김상수 역시 2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들이 장타를 뽑아낸 1,2회에 삼성은 5점을 몰아냈다.
좋은 흐름은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박해민-김상수가 살아야 삼성의 공격이 산다. 김한수 감독은 "10일 경기가 끝난 후에도 두 사람이 따로 훈련을 했다.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하는 것 같다. 잘하려고 노력도 하고, 훈련도 많이 하는데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다. 노력하고 있으니 반드시 올라올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