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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산뜻하다. 두산 베어스와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의 궁합이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다.
후랭코프에게 두산은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새로운 기회이자, 꿈이다. 다행히 시작이 좋다.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59. 현재 두산 선발 투수 중 가장 좋다. 뛰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가 통했다. 시즌 2승을 거둔 다음날인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후랭코프를 만났다.
-지금까지 결과가 좋다.
-최근 KBO리그에는 커리어가 화려한 외국인 투수가 많아졌다. 이름이 알려졌던 투수가 아닌데, 미국에서는 어떤 선수였나.
▶미국에서도 공격적이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다.(웃음) 최대한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고, 타자들이 싫어하는 부분을 공략하려고 한다.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고 경기를 운영해나가는 게 내 스타일이다.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이 인상적이다.
▶항상 평균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생각한다. 특별한 비결이나 방법은 없다. 미국에서부터 지녔던 부분이고, 지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타자에게 덤빈다. 한국에 왔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도 없고,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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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40인 로스터에 들었지만,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고 가족들을 보살필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처음 러브콜을 받았을 때 어렵지 않은 선택을 했다. 두산행은 무척 기쁜 결정이었다.
-미국에 있을 때 KBO리그에 대한 이야기나 조언을 들었을텐데.
▶트래비스 밴와트(전 SK)와 린드블럼 등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또 유튜브 영상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웃음) 모든 선수들이 내게 한국의 좋은 점을 설명해줬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잘 지낼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들었다.
-한국 생활은 만족스럽나.
▶정말 좋다. 특히 서울은 대단하다(amazing). 서울팀에서 뛰는 게 운이 좋은 것 같다. 아내도 한국 생활에 굉장히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한국 음식도 맛있고, 한국 문화를 즐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경험인 것 같다.
-KBO리그 타자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아직 모든 팀을 상대한 것은 아니지만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면.
▶야구는 다 똑같다. 어디서 하든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타자들의 경기 운영 스타일이 다르기는 한데, 그것 외에는 특별한 차이점이 없다. 또 한국에 굉장히 좋은 타자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팀도 그렇고, 장거리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을 다들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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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의 도움이 크다. 굉장히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친구다. 린드블럼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편하게 대해주고,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이들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
-당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가 100이라고 보면, 지금까지 어느 정도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볼 수 있나.
▶아직은 100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이다. 또 100이 된다고 해도 언젠가는 내려오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두산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스스로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우승 경험은 마이너리그에서의 몇 차례가 전부다. 그래서 더욱 KBO리그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내 목표는 두산이 우승하고, 또 내가 그 우승에 최대한 많은 힘을 보태는 것이다.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