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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로저 버나디나가 터지자, KIA 타이거즈 타선 전체가 미친듯이 폭주했다. KIA가 모처럼 호쾌한 타격을 앞세워 대승을 챙겼다.
첫 타석부터 터졌다. 1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한 버나디나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 떨어지는 안타로 2사 주자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4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변진수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 네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기록한 버나디나는 7회 다섯번째 타석은 볼넷까지 차분하게 골라 나갔다.
21일 경기까지 버나디나의 4월 타율은 1할9푼6리(56타수 11안타)에 불과하고, 시즌 출루율도 0.233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멀티 히트' 경기가 없었다. 가장 최근이 1일 LG전(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이었다. 부진에 빠진 이후로는 2안타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전이 14경기만의 '멀티 히트'다.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할 버나디나가 침묵하자, 자연스럽게 KIA 공격 전체가 답답해졌다. 이범호에 이어 안치홍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하는데, 버나디나와 김선빈의 활약이 기대에 못미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버나디나의 부활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날 KIA는 버나디나의 맹타에 선발 전원 안타까지 터지면서 지난 6일 넥센 히어로즈전 11대5 승리 이후 12경기만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