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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 끝나는거야?"
바리아는 이후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에반 롱고리아와 파블로 산도발을 연속 뜬 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바리아는 1회초 투구에서만 벨트를 포함해 6타자를 맞아 49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벨트를 상대로는 직구 11개, 슬라이더 6개, 체인지업 4개를 각각 던졌다.
경기 후 벨트는 "나도 그렇고 상대 투수도 그렇고 결코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경기 후반 내가 확실하게 타격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대결이었다"고 밝혔다. 벨트는 이날 5회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로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벨트는 "수비중이었다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그 상황이 끝난 뒤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벨트가 타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은 열띤 하이파이브로 맞아줬다.
KBO리그 한 타석 최다 투구수 기록은 2010년 8월 29일 당시 KIA 타이거즈 이용규가 넥센 히어로즈 박승민을 상대로 기록한 20개다. 이용규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