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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현재 6개의 투수 타이틀 가운데 LG 트윈스는 3개 부문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헨리 소사가 평균자책점(0.88), 김지용이 홀드(8개), 정찬헌이 세이브(9개) 1위에 각각 올라 있다. LG가 마운드가 탄탄한 팀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개인 순위에서 이처럼 강세를 나타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선발, 중간, 마무리에 걸쳐 부족한 점이 없어 보인다. 선발투수들은 합계 15번의 퀄리티스타트(QS)를 올렸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8차례나 된다. QS는 넥센 히어로즈(17개)에 이어 2위, QS+는 1위다. 올시즌 '선발 야구'의 선두주자가 바로 LG라는 이야기다.
에이스인 소사는 평균자책점 1위일 뿐만 아니라 전경기(6경기) QS에 최근 5경기 연속 7이닝 2실점 이내를 기록했다. 들쭉날쭉 행보를 보인 차우찬은 지난 25일 넥센전에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내며 일단 안정을 찾았다. 4,5선발인 임찬규와 김대현도 각각 4승, 2승을 거두면서 로테이션 뒷쪽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뛴 타일러 윌슨은 29일 잠실 삼성전 선발로 예고됐다.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윌슨은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다.
투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갖춘 팀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시즌 내내 강세를 나타낼 수 밖에 없다. 올시즌 LG의 행보가 심상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금 나오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