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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의 올 시즌 자체 모토는 '원팀(One Team)'이다.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들은 어김없이 두 팔을 들어 깍지를 끼워 동그라미를 만든다. '원팀'의 사인이다. 하지만 현재 히어로즈 군단은 온전한 '원팀'이 아니다. 마치 이빨 빠진 동그라미의 형세다. 캡틴이자 리드오프인 서건창과 4번타자 박병호의 이탈 때문이다.
▶5월8일 고척돔, 박병호가 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박병호의 복귀 시점이 확정됐다는 점이다. 서건창의 이탈로도 공격에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박병호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박병호의 복귀로 득점력이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장 감독은 "박병호는 오늘까지는 훈련을 하고, 다음주 1~3일까지는 컨디셔닝을 한다. 이어 주말에 2군에서 한 두 경기 정도 소화한 뒤에 8일 한화전에 1군에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자세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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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건창은 회복이 더디다. 이건 서건창이나 트레이닝 파트의 잘못은 아니다. 다만 부상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탓이다. 말하자면 불운의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서건창은 박병호보다 더 일찍 부상을 입었다. 물론 먼저 다친다고 해서 먼저 회복되는 건 아니다. 부상 초반에는 단순 타박상 진단이었는데, 예상과 달리 회복시기가 계속 뒤로 미뤄졌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장 감독은 "같은 타박상이라고 해도 단계가 여러 가지인데, 알고보니 서건창은 타박상 중에도 가장 안 좋은 뼈 타박상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뼈에 멍이 든 상태라고 한다. 가장 회복이 더딘 타박상이라고 한다. 현재는 그냥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일본 야구계에서는 이 같은 부상이면 3개월은 쉰다고 하더라. 일단 다음주 목요일(5월3일)쯤에 다시 정밀 검진을 받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건창은 지난 3월30일과 31일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삼성 전때 이틀 연속으로 오른쪽 다리에 수난을 당했다. 30일에는 사구에 맞았고, 31일에는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맞는 불운을 겪었다. 여기서 누적된 충격이 뼈에 전달된 것이었다. 이후 서건창은 CT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두 차례 검진을 받아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일단 장 감독은 '4주'를 예상하고 있다. 이 계획대로 서건창이 잘 회복된다면 5월 말쯤 돌아올 가능성도 열려 있긴 하다. 그러나 현재 훈련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부상이 빨리 회복되더라도 실전 감각 회복 기간 등이 필요할 듯 하다. 이러면 5월을 다 보낼 수도 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