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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이영하는 기대 이상의 깔끔한 호투로 경기를 지배했다.
피안타는 단 4개 뿐이었다. 주무기인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로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스트라이크 61개에 볼 31개로 비율도 이상적이었다.
신입답지 않은 '배포'는 이영하의 강점이다. 지난 해 처음 1군 무대에 섰지만 리그의 내로라하는 '거포'들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만큼 대담함을 가지고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잘 던져줬다.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흡족해했다.
이영하 본인도 "화요일(24일) 등판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피칭을 해 아쉬웠다. 오늘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으나, 형들 믿고 던졌다. 잘 맞은 타구를 모두 잡아주시면서 운 좋게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며 "첫 선발승 기분 좋다. 이용찬 선배가 돌아올 때까지 빈자리를 잘 메우고 싶다. 양의지 선배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영하는 부상으로 이탈한 5선발 이용찬의 대체선발이다. 하지난 지난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등판해서는 3⅔이닝 5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두번째 기회. 만약 이날 등판도 부진했다면 선발로서의 기회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이영하는 당분간 선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