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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시간 동안 숨을 골랐지만 결과는 천양지차였다.
샘슨은 3회초 선두 양석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강승호가 2루수 정근우의 실책으로 출루해 위기가 이어졌다. 그런데 샘슨이 1번 이형종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빗줄기가 굵어져 중단이 선언됐다. 경기가 속개된 시간은 오후 7시 58분. 샘슨은 1사 1루서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더니 박용택을 130㎞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완벽한 볼배합과 제구였다.
샘슨은 4-1로 앞선 4회초에도 김현수 채은성 유강남을 12개의 공으로 요리했고, 5회에는 LG 하위타선을 역시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적어도 우천 중단으로 인한 폐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안정적이었다. 6-1로 앞선 6회초 집중 3안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전반적으로 안정감 넘치는 투구 내용이었다. 지난달 12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시즌 초 제구와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었던 샘슨이 이제는 한화의 어엿한 에이스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차우찬은 4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끝내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5회 1사후 호잉과 김태균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해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143㎞ 직구가 모두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5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8안타 6실점했다.
결국 한화는 6대5로 승리해 샘슨이 시즌 2승째를 따냈고, 차우찬은 시즌 3패째를 안았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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