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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IA, 끝내기패 충격 털어낼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5-04 08:50 | 최종수정 2018-05-04 08:50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대10으로 패배한 KIA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4.21/

또다시 7위. 끝내기 충격까지 떠안은 KIA 타이거즈가 위기에 몰렸다.

KIA는 주중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에서 1승2패 루징시리즈에 그쳤다. 마지막 경기가 아쉬웠다. 3일 경기에서 선발 한승혁이 6⅓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물러난 이후 동점 상황에서 타선이 9회초 추가점을 내면서 4-3으로 앞섰다.

임창용을 8회까지 밀어붙인 KIA는 9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잡기 위해 마무리 김세현을 올렸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1아웃을 잡은 김세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준우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고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두사람 모두에게 7구, 6구 승부를 펼치며 고전하던 김세현은 결국 정 훈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워낙 타구가 우중간 깊은 쪽으로 흘러가 주자 2명이 홈을 밟기에 충분했다. 김세현의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가 기록된 순간이다.

만약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롯데보다 2승 앞설 수 있었지만 결과는 정 반대가 됐다. 7위 KIA는 6위 넥센 히어로즈와 승차 없고, 8위 롯데에 0.5경기 차 쫓기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우승팀의 면모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KIA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7패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꼴찌다. 4월 월간 성적도 9승12패 7위에 그쳤다. 개막 이후 7경기에서 4승3패로 5위를 했던 것과 비교해 분위기가 급추락했다.

선발 투수들도 기복이 있지만, 그것보다 고질적인 불펜 불안과 중심 타선 부진이 크다. 지난해 김세현 영입으로 후반기 위기를 벗어났던 KIA지만 올 시즌은 도돌이표 위기를 계속 맞이하고 있다. 타선도 마찬가지. 타율은 나쁘지 않지만 중요할때 핵심 타자들이 중요할때 쳐주지 못하고, 지난 시즌과 비교해 장타가 줄었다.

지금 분위기로만 놓고 보면 디펜딩챔피언의 위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4일부터 NC 다이노스를 상대하는 KIA가 하위권 탈출에 성공할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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