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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일까.
롯데는 이달 치른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뒀다. 시즌 초반 7연패로 속수무책 무너지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선발진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퇴출 1순위'로 지목됐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는 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한때 130㎞ 중반까지 떨어졌던 직구 최고 구속은 시범경기 때와 같은 148㎞까지 올라섰다. 주자가 발생하면 급격히 흔들리던 제구 또한 안정감을 찾았다. 변화구도 예리하게 구석에 꽂히기 시작하며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허공에서 춤췄다. 3일 KIA전에 등판한 브룩스 레일리도 7이닝 8탈삼진 3실점(1자책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앞선 부진을 만회했다. 2일 KIA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 박시영(3⅔이닝 5실점)과 4일 SK전에 나선 노경은(5이닝 5실점)이 각각 윤성빈, 송승준을 대신한 대체 선발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내용이나 결과 모두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선발-불펜의 불균형도 서서히 맞춰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까지 롯데는 선발 투수 평균 자책점이 6.0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4.87로 4위였다. 불펜은 이달 치른 5경기에서 2.93의 평균자책점(4위)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14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이달의 흐름은 분위기를 고취시킬 만하다.
여건도 나쁘지 않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침을 겪었던 롯데는 4월 한 달간 꾸준하게 승수를 쌓아가면서 어느덧 5할 승률(0.441·8위)에 근접하고 있다. 3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3.5에 불과하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최근 타격이 살아났고 중위권이 혼전 상황인 만큼 선발진 재정비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치고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롯데의 가을야구 연속 진출 도전은 어쩌면 지난해보다 더 일찍 시작될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