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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무던히도 애를 태웠던 롯데 자이언츠 외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롯데의 어엿한 선발투수라고 해도 손색없다.
조 감독의 설명대로 이날까지 최근 4경기 성적을 보면 안정세가 뚜렷하다. 4경기 합계 24이닝을 던져 24안타를 내주고 8실점(7자책점),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볼카운트를 주도해 나가면서 결정구를 다양하게 던진다는 점이 이날도 돋보였다.
시작부터 안정감이 넘쳤다. 1회말 이형종 오지환 박용택 3타자를 12개의 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르게 승부하는 공격적인 피칭이 그대로 드러났다. 2회에는 1사후 채은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문선재를 삼진, 정주현을 2루수 땅볼로 틀어막았다.
2-1로 앞선 4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긴 듀브론트는 5회 이형종 오지환 박용택을 또다시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2-2 동점이던 6회에는 선두 김현수를 140㎞ 직구를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꽂아 삼진 처리한 뒤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문선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투구수는 101개였고, 볼넷 1개와 탈삼진 3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호투로 듀브론트는 평균자책점을 6.06에서 5.62로 낮췄다.
경기 후 듀브론트는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3회 제구가 흔들렸던 게 아쉽지만 이후 실점을 최소화했던 것에 만족한다. 우리 팀이 더 좋은 경기를 펼쳤고 동료들의 힘이 더해져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특별히 변화를 준 건 없지만 결과가 계속 좋게 나오고 있다. 훈련과 최선을 다한 경기의 결과다. 동료들과의 호흡을 더 해가며 신뢰 관계가 더욱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이전의 모습은 온전한 내 모습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